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면서 외화예금 잔액 역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00억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9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94억1000만 달러 감소한 89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째 줄어든 것으로, 감소 폭은 전월(-64억달러)보다 커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을 포함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한 달 만에 100억달러 가까이 급감한 738억5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953억달러에 이르던 달러화예금 잔액은 지난 8월 기준 830억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9월에는 738억5000만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 측은 “달러화 예금 감소는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와 수입 결제대금 지급,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예비성 해외자금 이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 역시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억4000만 달러 줄어든 50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일본 엔화 예금은 수출 결제대금 수취와 개인 여유자금 유치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억달러 늘어난 83억8000만 달러 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보유하던 엔화예금 규모가 2019년 말 기준 44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9월 중 유로화 예금 잔액은 50억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지난 6월 60억9000만달러 고점을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 예금 역시 11억 달러로 전월 대비 1억4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전월 대비 92억2000만 달러 줄어든 752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3.9% 수준이다. 개인예금도 1억9000만 달러 감소한 144억7000만 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보유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808억1000만 달러로 85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도 8억7000만 달러 감소한 88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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