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與김예지, ‘코치진 학대’ 피해 호소에 ‘울컥’ 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정말 수치심과 모욕감이 들었습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및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시각 장애인 구기종목인 ‘쇼다운’의 국가대표 선수 조현아 씨가 나와 코치진으로부터 받은 학대 피해를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현재 스포츠윤리센터는 쇼다운 선수들로부터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전후해 비장애인인 코치진이 폭언과 방임 등을 했다는 진정을 받고 진상조사 중이다.
조씨 처럼 시각 장애를 가진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요청에 따라 참고인으로 출석한 조씨는 ‘생리적 현상도 제재받고 성적 수치심도 느꼈냐’는 질문에 “맞다. 모두 해당한다”고 답했다.
조씨는 대회 출전 당시 코치진 없이 홀로 방치돼 겨우 경기장에 입장했던 일도 털어놨다.
그는 “감독에게 미리 경기장에 가 있겠다고 하니 ‘잠깐 있으라’고 하곤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며 “제가 경기할 차례가 됐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다. 주변 도움을 받아 경기장에 입장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유기됐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버려지고 방치된 걸 알았을 때 대회 출전을 다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수치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조씨가 울먹이자, 질의를 하던 김 의원도 ‘울컥’하며 말을 잠시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각 장애인에게 안내인 없이 타지역,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 버려졌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인권 침해가 아니라 장애인 학대”라면서 “스포츠윤리센터는 코치진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지지 않도록 살펴보고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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