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 정부서 나쁜 낙하산 인사” 野 “현 산업부 公기관 낙하산 78명”
최연혜 현 가스공사 사장 “낙하산 지적에 동의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한혜원 기자 =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임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에서 에너지 공기업에 ‘낙하산 인사’가 임명됐다고 서로 지적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의 인사 전횡과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현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에너지 공기업에 낙하산 인사가 포진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재임 기간에 보직을 해임하고 한직으로 쫓아낸 1·2급 직원이 26명에 달했다”며 “경험 많은 고위 임원 수십명을 사실상 유배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반면에 채 전 사장 말을 잘 따르고 협조한 것으로 평가받은 직원 4명은 2년 만에 3급에서 1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며 “채 전 사장이 인사권을 전횡했다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대해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김형근 전 사장은 민주당 청주시 상당구 예비후보, 임해종 전 사장은 민주당 증평·진천·음성 예비후보였다고 언급하며 “노동조합이 ‘가스안전공사는 충북도 향우회인가’ 이야기한다더라”고 꼬집었다.
가스안전공사 본사는 충북 음성에 있다.
박 의원은 “가스안전공사의 연도별 사회공헌사업 비용 사용처를 보면 김 전 사장 재임 때인 2018년엔 78%를 청주에 썼고, 임 전 사장이 있었던 2020년에는 85%를 증평·진천·음성에 썼다”며 “이렇게 개인을 위해서 조직을 쓰는 사람이 나쁜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강진구 가스공사 감사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강 감사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고등검찰청에 좌천됐을 때 인연을 맺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는 사무국장 보직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은 친구를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하기도 했는데, 여당 의원들이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은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20대 국회의원 출신, 김철현 한국석유공사 이사는 최 사장 보좌관 출신,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국민의힘 20대 대선 중앙선대위 조직 부본부장 출신인 점 등을 짚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58곳 중 37곳에 총 78명의 낙하산 인사가 전문성도 없이 포진해 있다”며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가 집권하면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 낙하산으로 안 보낸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몰아세웠다.
최 사장은 자신을 향해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는 김성환 의원에게 “낙하산 인사 논란은 전 정부 시절에도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저는 누구보다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최 사장은 “저를 어떤 이유로 낙하산이라고 하는지 기준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일을 맡은 사람들이 어떤 성과를 내는지를 지켜보고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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