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품 구축 사업 계약을 맺었다. 리야드·메카·제다 등 사우디 주요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와 같은 가상 세계를 만들고 현실과 데이터를 연동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데, 사우디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다양한 디지털 기반 공공 서비스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등 ‘팀 네이버’가 사우디 전반의 디지털 전환(DX) 작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네이버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된 한국과 사우디의 우호적인 관계가 배경에 있다. 당시 네이버는 국토교통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해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또 지난 3월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을 둘러봤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정부가 유수의 글로벌 기술 기업들보다 네이버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중동에서 벌이는 첫 대규모 사업이다. 네이버는 향후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은 물론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또 오픈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트윈을 바탕으로 국내 기관과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도 이끌 계획이다.
KT는 현대건설·사우디텔레콤(stc)그룹과 함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등 사우디 미래 50년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섭 KT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올라얀 알웨타이드 STC그룹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KT의 DX·데이터센터 운영 △현대건설의 스마트 건물 시공 △stc그룹의 네트워크 인프라 등 사업 역량을 결합해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 역시 정부의 원팀코리아가 계기가 됐다.
KT는 이번 협약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 통신우주기술위원회 위원장, 정보통신기술부 고위급 인사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DX 관련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디지털 산업 발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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