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올해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강타한 와일드카드 태풍이 월드시리즈(WS)까지 이어지게 됐다.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은 팀들의 월드시리즈 대진이 확정됐다. 우선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5번 시드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선착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와일드카드시리즈를 거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종 7차전만 남겨두고 있다.
텍사스가 기적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23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11-4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앞서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1,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으나 3, 4, 5차전 홈 경기를 모두 내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6, 7차전 원정 경기를 다시 쓸어담으며 휴스턴을 제쳤다.
가시밭길을 건너고 또 건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지구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지면서 휴스턴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내주고 와일드카드시리즈로 미끄러졌다. 5번 시드를 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순위 1위 탬파베이 레이스를 만났다. 열세 예상을 뒤엎고 원정에서 2연승을 올리고 디비전시리즈에 안착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아메리칸리리그 최고 승률 팀 1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3연승을 거뒀다. 모두의 전망을 깨고 5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지구우승을 빼앗은 휴스턴에 설욕하며 월드시리즈행 주인공이 됐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포스트시즌 4번 시드 필라델피아와 6번 시드 애리조나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1,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가 승리했다. 3, 4차전에서 애리조나가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5차전에서 다시 필라델피아가 이겼고, 6차전에서 애리조나가 승전고를 울렸다. 25일 운명의 7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팀이 가려진다.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한 자리를 먼저 차지하면서 ‘와일드카드 월드시리즈’가 확정됐다. 애리조나-필라델피아 역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디비전시리즈를 치렀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팀 가운데 어디가 올라가더라도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다 치른 하위 시드 팀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 정규 시즌 100승 이상을 거둔 우승후보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와일드카드 태풍이 월드시리즈 끝까지 이어지게 됐다. 2023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는 28일부터 시작된다.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위), 텍사스 선수들, 애리조나-필라델피아 NLCS 7차전 예상 선발 투수, 필라델피아 선수들(빨간색 유니폼), 애리조나 선수들(회색 유니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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