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4. |
“제 이름이 칼리드 알 팔레인데 사람들이 저를 칼리드 알 꼬레라고 부른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순방단이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펼친 가운데 우리나라를 향한 사우디 측의 관심과 사우디를 향한 우리의 기대감이 곳곳에서 읽혔다. 43년 만에 이례적 공동성명을 채택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에 네옴 전시관을 방문했다. 사우디 측에서는 투자부 장관, 교통물류부 장관, 네옴컴퍼니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했고 우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배석했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 측은 ICT(정보통신기술)를 비롯한 네옴시티의 투자방향, 규모 등을 설명했는데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벨기에 크기의 새로운 신도시를 650조원을 투입해 건설한다는 내용”이라며 “높이 500m, 폭 200m, 길이 170㎞의 신도시를 짓는건데 쉽게 설명하면 잠실 롯데타워를 서울부터 대전까지 이어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측의 설명을 듣고 “인공위성이 만리장성에서 잘 보인다고 하는데 라인시티가 들어선다면 더 잘 보일 것 같다”며 “이는 사우디뿐 아니라 세계적인 프로젝트”라고 했다. 네옴컴퍼니 CEO는 많은 나라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4. |
이 대변인은 “이어 대화는 자연스럽게 한국 경제발전 과정으로 이어졌는데 대통령은 ‘우리가 건설,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등으로 성장 하는 과정에서 키스트, 카이스트 등 연구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며 “그러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카이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MIT(메사추세츠 공대)에서 모셔온 서남표 총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원희룡 장관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느냐”고 했고 투자부 장관은 “제가 매일 한국 경제발전을 연구하고 한국 얘기를 하니까 내 이름은 칼리드 알 팔레인데 사람들이 저를 칼리드 알 꼬레라고 부른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전시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170㎞에 이르는 가운데 일부가 단절된 구간이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사우디 측은 해당 부분이 산악지역이어서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한국에는 산이 많기 때문에 산악터널을 뚫는 것은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라고 했다. 이를 들은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한국 기업을 세일즈 하는데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22일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사우디 측 장관들은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에 힘들다며 농담 섞인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국에 출장을 다녀왔던 한 장관은 “아이가 반드시 사와야할 리스트(To-do list)를 주는데 한국음식, 아이돌 그룹 앨범과 굿즈 등이다”며 “숙제를 해결하느라 한국에서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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