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리야드·서울=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함께 추진할 최적의 파트너인 이유로 ‘신뢰’, ‘혁신’, ‘연대’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7회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에 주빈으로 참석해 ‘새로운 시대 한국과 중국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경제·투자 파트로서의 한국의 매력을 소개했다.
FII는 해마다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 경제인들이 모여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사우디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도 FII에서 처음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왔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아랍어로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을 ‘신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이고, 미래를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중동의 파트너로 소개했다.
먼저 ‘신뢰’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통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끌어낼 때도 주효했던 세일즈 전략 중 하나였다.
당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초 우리 근로자들이 사우디의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24시간 3교대로 작업하며 공기를 맞춘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근면과 신뢰를 확인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은 더 많은 공사를 맡겼으며, 이는 부존자원도 별다른 기술도 없었던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나가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분절 등으로 불확실성이 뉴노멀이 된 지금도 대한민국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며 한-사우디의 290억달러 경제 협력 성과 및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달러 투자 공약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신뢰에 더해 대한민국의 ‘기술 혁신성’을 두 번째 강점으로 소개했다. 사우디는 세계적인 원유 부국(富國)이지만 탄소 에너지 고갈에 따른 차세대 먹거리 산업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사우디는 국가 개발 사업인 ‘비전 2030’을 통해 네옴 등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세계 최빈국에서 단기간에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강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경험과 기술력이 최고의 ‘롤모델’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혁신을 통해 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우주, 원전 등을 넘어 글로벌 문화 콘텐츠에서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작된 샤힌 프로젝트를 양국의 투자 역량이 결합한 좋은 예로 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석유화학 사상 최대 투자를 통해 고효율 최첨단 생산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생산 비용의 절감, 전후방 관련 분야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키워드로 대한민국과 중동의 ‘연대’를 강조했다. 과거 전쟁 폐허국이었던 한국이 세계 각국의 도움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룬 만큼, 중동과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아랍의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 후 포럼 주제인 ‘새로운 나침반'(The New Compass)을 주제로 일대일 특별 대담을 이어가며 한국이 사우디의 국가 발전 사업에 ‘최적 파트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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