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거의 근접
국민연금 등 기존 주주 청구 많지 않을 듯
연구개발력과 이익창출력 등 상승 전망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안건이 의결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합병 셀트리온’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발표로 수급 개선은 물론 회사의 제조와 판매 일체화 등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 고비로 여겨지던 기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예상치(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합병 시 시가총액이 기존 대비 10조원 이상 늘어난 4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날인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합병법인 출범일은 오는 12월 28일로 소멸법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존 주주는 내년 1월 12일 보유 주식 1주당 셀트리온 신주 1주당 셀트리온 0.4492620주를 받는다.
앞서 업계에서는 오는 11월13일까지 진행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마지막 고비로 꼽은 바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 사안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일정 가격으로 매입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다만 셀트리온 그룹이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취득 방침을 밝힌 가운데 주가가 이에 근접하고 있어 주식매수청구권을 사용하는 소액주주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2대 주주로 지분 7.43%(1087만7643주)를 보유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또한 주식매수청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셑트리온은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보유한 자사주 230만9813주(약 3599억원)를 내년 1월 4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셀트리온 242만6161주(약 345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44만주(약 1550억원)를 이날부터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6.75%) 상승한 15만100원, 셀트리온제약은 4600원(7.35%) 상승한 6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식매수청구권 기준 가격은 셀트리온이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만7251원으로 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임시주주총회 전날까지 매일 셀트리온 주식을 1~100주씩 매수하는 캠페인도 전개하는 등 합병을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보였다”며 “국민연금의 경우 보유 주식의 평균 매수 단가가 낮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합병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합병 이후 시너지를 고려하면 향후 기업가치가 4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의 합산 시가총액은 33조417억원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 투명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며 “셀트리온 그룹의 연구개발력과 이익창출력,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을 고려할 경우 합병 후 시가총액이 42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여서 그룹의 실제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양 사 합병을 통해 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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