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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약 3조 24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수주를 따낸 데는 발주처인 아람코와의 코로나19 시절 쌓은 신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방적인 수주 취소 통보를 받고도 현대엔지어링은 끈질긴 수주 영업으로 아람코와 연을 맺는 데 성공했고 이후에는 빈틈 없는 수행과 기술 역량을 보여주며 불과 3년 만에 4건의 조 단위 ‘잭팟’을 연달아 터트렸다.
24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사우디 자푸라2 가스 처리 시설 프로젝트 페이즈-2(자푸라2)’에 대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 회수 설비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아람코 발주 사업을 수주한 것은 2021년 ‘자푸라1’ 이후 벌써 네 번째다. 플랜트 업계는 아람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데 대해 1차 입찰 당시 아람코 측의 ‘사업 중단’ 통보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재도전한 것이 바탕이 됐다고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8년부터 현대건설과 자푸라1 입찰을 준비해 2020년 1차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간사로 수주한 첫 아람코 사업으로 총 1조 8000억 원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세계적인 저유가 현상이 겹치며 아람코는 같은 해 12월 돌연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사업 재개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재입찰에 참여해 아람코와 연을 맺는 데 성공한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함께 자푸라1에서 샤힌·아미랄에 이르기까지 연달아 아람코 발주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올해 2월에는 9조 2000억 원 규모로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한 최대 규모의 사업인 ‘샤힌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 6월 6조 7000억 원 규모의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PKG-1,4)’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람코의 신뢰는 자사의 풍부한 해외 플랜트 수행 경험과 기술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많은 사업에 함께 참여하며 협력해온 현대건설과의 파트너십 및 시너지가 주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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