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 투입작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 능력 준비가 미흡하다며 반대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공격목표없이 무분별한 지상작전에 나섰을 때, 이스라엘군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지상작전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동에서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을 벌인 장교들도 대거 이스라엘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이려는 지상작전의 군사적 목표가 부족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지상 침공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가진 통화에서 가자지구 지상군 작전을 보다 신중하게 해야한다고 전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해당 통화에서 “가자지구는 인구가 매우 밀집한 지역이며 하마스에 의해 구축된 수많은 터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가전은 극도로 어려우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어떻게 수행할지 보다 신중하게 고려해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작전 설계를 돕기 위해 과거 IS 소탕전에 파견됐던 미 해병대 제임스 글린 중장을 비롯해 많은 장교들도 파견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국방부는 해당 장교들은 이스라엘에 배치된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작전이 시작되면 모두 이스라엘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도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병력을 모집해 지상군 투입 작전을 계획 중이지만, 철저한 준비없이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군사안보 전문가 마이클 나이츠는 “하마스는 지난 15년간 지상과 지하, 터널과 각 요새들을 연결하는 심층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각종 지뢰밭과 폭발장치, 부비트랩이 가득한 건물들을 뚫고 지상전을 치르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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