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 악화에도 수익성 방어 성공
변수는 ‘노조 파업’…오는 30일 최종 조정 회의
포스코홀딩스가 장기화되는 업황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내년 1분기까지도 녹록치 못한 시장 상황이 예상되지만, 제품믹스 개선,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견조한 이익을 계속 창출하겠단 방침이다.
하지만 노조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다. 오는 30일에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3% 상승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8조 961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 7.7% 하락했다.
전세계적 경기부진 지속으로 철강 시황이 크게 흔들리면서 실적은 주춤했지만, 선방한 성적을 거뒀단 평가가 나온다. 철강 부문 수익성 방어와 친환경인프라 부문 이익이 견조세를 지속한 덕분이다.
정기섭 전략기회총괄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가격 악화, 주요 설비 수리로 인한 제품생산량 감소에도 제품믹스 개선, 원료가격 하락 비용절감노력 등으로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수익 및 현금 창출 통해 철강부문의 세계적 경쟁력과 효율성이 큰 근간이 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철강 부문은 압연라인 주요 수리 및 시황 대응 유연으로 제품 생산량이 감소하고 판매가격 또한 하락했지만, 고부가 WTP 제품 판매비율 및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하락폭을 축소했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1% 증가, 전분기 대비 13.56% 감소한 수치다.
친환경인프라부문은 계절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성장해 2분기 연속 이익을 창출했다. 에너지부문에서는 터미널과 발전 사업의 수익이, 글로벌 부문에서는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의 판매량과 이익율이 증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11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8조459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해 최대 분기 매출을 다시 한번 경신했으나, 리튬 등 주요 원소재 가격 하락으로 발생한 마진 압박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858억원,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1% 상승, 54.6% 감소했다.
신설법인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초기 운영 비용으로 인해 당분간의 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까지 지지부진한 철강시황 전망에도 '자신감'
철강시황은 내년 1분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중국 주택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활성화되지 않아 철강시황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탓이다. 중국 철강사들의 경영실적 악화로 감산 움직임이 크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몫할 전망이다.
엄기천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올해 4분기가 그렇게 시황이 좋아질 것 같진 않다. 3분기 약세 기조 그대로 갈 것”이라며 “이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확실히 선점하겠단 목표에는 변함이 없단 점을 분명히 했다.
정기섭 사장은 “지난 수년간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시켜 성장사업 투자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말 기준 순부채비율이 13.7%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재무적 건조성과 철강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은 성장전략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단기 수익성확보위해 지속적 노과. 면밀한 투자자원 배분을 통해 포스코홀딩스의 장기기업가치를 높이는 성장전략을 흔들림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포스코 노사 최종 조정 회의…"'파업 리스크' 걷을까"
문제는 ‘노조리스크’다.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낸 포스코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최종 조정회의에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조정 중지로 인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컨콜에서 노사 갈등 상황에 대해 “통상 조정 기간은 10일 정도되는데 최종 합의를 위해 10일 더 연장해서 오는 30일 최종 조정회의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노조에서 28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계획했다.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의결되고 30일 날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가 된다면 합법적으로 쟁의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이 되도록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노사는 그동안 창사이래로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해 지금까지 파업을 해본 역사가 없다”며 “이번에도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회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타결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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