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7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48포인트(0.67%) 높은 3만3157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6.99포인트(0.64%) 오른 4244선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1.75포인트(0.78%) 상승한 1만3120선을 기록 중이다.
S&P500에서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오름세다. 코카콜라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전장 대비 3%이상 상승 중이다. 스포티파이도 호실적에 힘입어 10%가까이 뛰었다. 제너럴모터스(GM) 역시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에 1%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구글 알파벳은 1.63%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강보합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강세에 힘입어 코인베이스는 15%가량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국채 금리 움직임과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오후 장 마감 후에는 올 상반기 뉴욕증시 상승장을 이끈 매그니피센트7에 속하는 알파벳과 MS가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강력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 빅테크의 실적이 최근 국채 금리 급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라앉은 투심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개장 전 공개된 코카콜라, 스포티파이, GM 등의 실적은 나란히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GM은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해 기존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상장기업의 약 23%가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77%는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플랫폼, 아마존도 각각 25일, 26일에 실적 공개가 예정돼있다. 반센 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이번주 빅테크 실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들의 가치평가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면서 “최근 3개월간 빅테크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5%를 돌파하며 증시를 짓눌렀던 10년물 금리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2%선으로 소폭 올랐다. 전날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을 포함한 월가 큰손들이 경기침체 경고와 함께 채권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힌 여파 가운데, 일각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지속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는 경제전망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심스럽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도 공개된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연율 4%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대 초반이었던 미국의 1~2분기 성장률 대비로도 큰 폭의 반등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오는 25일 워싱턴DC 강연 개회사에 나서지만 당국자들의 통화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인 만큼,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하마스의 공격을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에 비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군 구축을 제안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38%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0.14%, 프랑스 CAC지수는 0.56%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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