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소금을 살살 쳐서 먹는 ‘은행꼬치구이’는 혼술족들의 인기 안주 중 하나다.
가을이면 흔히 볼 수 있고 맛도 담백하며 낮은 칼로리라 부담도 적다.
겉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껍질을 깐 은행나무 열매는 100g당 180kcal 정도로, 저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 다이어터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백질, 지방, 칼슘, 인, 철분,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등 영양소가 풍부하며, 천식과 폐의 기운을 도와주는 약으로 쓰일 만큼 몸에도 좋다.
동의보감에서는 은행 열매를 두고 “폐와 위장의 탁한 기운을 맑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멎게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전신피로는 물론, 신경쇠약, 유방염, 유선염, 성욕감퇴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맛도 좋고, 영양소도 풍부한 은행이지만 무심코 먹었다가는 ‘쇼크’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은행에는 메틸피리독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 있어,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에 마비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은행은 생으로 먹지 말고,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성인은 하루 10개 이하, 소아는 하루 3개 이하로 섭취량도 권장했다. 특히 강아지 등 몸집이 작은 동물이 먹으면 구토, 발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은행을 깐다고 맨손으로 만졌다간 독성이 피부에 닿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꼭 만져야 한다면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되도록이면 깐 은행을 구입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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