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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 관할 공항에서 타인 신분증·탑승권을 이용했거나 하려다가 적발된 사례는 12건으로 조사됐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타인의 신분증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총 12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건, 2020년 6건, 2021년 3건, 지난해 1건이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을 통합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적발 사례는 모두 국내선으로, 5건은 출발하는 공항에서 탑승 시 적발됐지만 7건은 실제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야 적발됐다.
일례로 2021년 3월 6일 광주공항에서 친구의 신분증과 탑승권을 이용해 제주도를 방문한 한 승객은 이틀 뒤 제주공항에서 재차 부정 탑승을 시도하던 중 적발됐다.
2020년 10월에는 언니의 신분증과 탑승권으로 광주공항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미성년자 승객이 경찰의 실종신고에 따라 신분증 부정 사용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부정 탑승을 방지하기 위해선 생체정보를 이용한 바이오 인증 전용 게이트 ‘원 아이디’ 이용이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아이디’는 전국 14개 공항 국내선 출발장·탑승구에서 운영 중이며, 국내선 기준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이용객은 2900만명, 총등록자는 400만명이다.
공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40억9400만원을 들여 ‘원 아이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지·관리에는 최근 5년간 23억2800여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전체 3억6884만여명의 국내선 이용객 중 ‘원 아이디’를 이용한 승객은 8.5%인 3144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하 의원은 “남의 신분증과 탑승권을 사용해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바이오 인증과 스마트 항공권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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