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김포에서 열린 세계인 큰잔치에서 김포거주 이주민들이 ‘김포에 사는 우리’ 슬로건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김포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김포시가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섰다.
김포시는 최근 이민청 TF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외국 국적동포보다 등록 외국인이 더 많은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장도시로, 재외동포위주가 아닌 다양한 이주민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다문화도시라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포를 중심으로 고양과 파주, 인천시 서구와 강화 등 서부 권역의 이주민은 8만여명으로 김포시 이민청 유치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서울과 인접해 공무수행에 있어 최적의 입지로, 공무원들이 일하기 좋은 위치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서울과 김포공항·인천공항·경인항·인천항 등 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지리적 강점 ▷11개 산업단지, 7568개의 중소기업체 보유로 풍부한 일자리 ▷풍부한 개발 가용지를 바탕으로 다문화, 거주 외국인에게 특화된 도시개발의 가능성 ▷항공교통, BRT, 자율주행스마트도로 등 최첨단 미래교통시스템 도입 예정 ▷한강2콤팩트시티 조성으로 대도시 기반 조성 ▷대곶지구 친환경스마트재생사업 진행으로 첨단일자리 확대 가능성 등과 다양한 이주민친화시책 등을 유치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일방적 ‘다문화’→쌍방향 ‘상호문화주의’로 선도정책
김포시는 9만여명의 서부권역을 대표하는 다문화도시 거점지역으로, 등록 외국인 수는 2023년 2만1714명으로 매년 증가하며 다문화도시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시는 포용과 관용정책으로 다문화 가정이 자립해 국가와 시 발전에 기여하고 공생 발전하는 시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방적인 다문화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문화다양성의 가치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소통으로 다양한 정체성이 교류될 수 있는 ‘상호문화주의’를 비전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인식전환을 꾀하고 있다.
상호문화주의는 김포시 내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통진읍에 ‘상호문화교류센터’라는 공간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아동과 이주배경청소년에 관련된 특화된 시책으로 젊은 이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다문화 넘어 상호문화도시로 ‘가야할 길’… 외국 주민과의 공존
시는 국적에 관계없이 보편적인 보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관내 어린이집 재원 중인 만 0~5세 외국인 아동을 대상으로 총 28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추진됐다.
그동안 어린이집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은 보육료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지난해 9월부터 매월 약 28만원의 보육료(시·도비 10만원, 시비 18만원)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약 160명, 올해는 약 180명의 외국인 아동이 혜택을 보고 있다.
이 사업의 지원대상 가정은 관내 거주 90일 초과한 자(체류등록)로, 외국인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사실증명 발급이 가능한 시민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시가 어린이들을 위해 따뜻한 행정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민·관의 원활한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포용, 관용 시책을 통한 외국인 주민과의 공존은 이제 가볼만한 길이 아닌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화로 이주배경청소년 건강 성장 선도하는 김포
시는 마을의 유관기관 및 단체와 함께 이주배경청소년이 살기 좋고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중이어서 특히 청소년이 있는 이주배경가정에서 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시는 국내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국가사업비를 확보해 ‘이주배경청소년 지원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운영중이다. 시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16개 단체 및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최근 이주배경청소년 가정 및 자원봉사자들과 1박2일간 가족 캠핑이 진행돼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시는 외국인주민센터를 통해 한국어교육, 심리상담, 댄스, 미술, 축구, 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재단을 통해 김포청소년과 이주배경청소년이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이주배경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축제로 세계인과 ‘통’하는 김포… 사회통합의 장 마련
시는 매년 김포를 포함한 서북부 권역의 내외국인이 문화로 소통하는 ‘김포 세계인 큰 잔치’를 개최해 이주민 소통의 계기를 마련해 오고 있다.
올해로 열여섯번째 개최된 김포 세계인 큰 잔치는 세계 문화와 놀이, 음식을 시식할 수 있는 체험부스부터 다문화 및 다국적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사회통합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이 김포시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기여한 유공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세계인의 날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가족과 비다문화가족, 재한외국인 등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김포에 사는 우리가 한뜻으로 힘모아 더욱 발전된 도시로 나아갈 수 있게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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