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가격 인상에 이어 소줏값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소주 1병당 6000원이 넘는 가게가 등장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이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의 인상이다. 조만간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도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체들은 올 4월 맥주 종량세가 전년 대비 30.5원 오르면서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인상을 미뤄왔다.
소주 한 잔 ‘1000원’ 시대 오나
주류업계는 맥줏값에 이어 소줏값 인상 시기를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올릴 경우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뤄질 경우 내년 4월 총선 정국 등으로 자칫 가격 인상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소줏값 인상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4월 국내 10개 제조사의 소주 원료 주정(에탄올)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소주병을 제조하는 공병 업체들도 지난 2월부터 가격을 180원에서 220원으로 22%가량 인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주 가격이 최소 7%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1166원이던 360㎖ 소주 1병의 출고가는 1250원으로 84원 인상된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은 훨씬 더 뛴다. 제조사의 출고가가 10원 단위로 인상된다고 해도 음식점과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은 1000원 단위로 껑충 오르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의 음식점에서는 이미 소주 1병당 5000~6000원, 맥주는 6000~8000원에 팔리고 있다. 생맥주 1잔(500㎖ )도 국산은 6000~7000원, 수입산은 8000~9000원이나 된다. 소주 출고가가 인상될 경우 소주 1병당 7000원 시대가 온다는 말은 먼 일이 아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류 도매업계를 상대로 소주·맥주 가격을 통제하고 ‘거래처 나눠 먹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소주 및 맥주 가격 담합 혐의와 관련해 수도권 지역 주류 도매업 협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공정위는 사전 모의를 통해 주류 납품 가격 하한선을 정하거나 거래처 확보 경쟁을 제한해 거래처를 나눠 갖는 식으로 담합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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