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베른트 레노(31·풀럼)와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풀럼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9경기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탈환했다.
0-0 접전이 필쳐지던 전반 36분에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맞았다.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치고 풀럼 골문 상단 구석에 선제골을 집어넣었다. 풀럼 골키퍼 레노가 몸을 날렸으나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만큼 정교한 슛이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단이 인사를 나눌 때 손흥민과 레노가 마주했다. ‘엠빅뉴스’가 24일 공개한 현장 영상을 보면 이 둘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인사했다. 이후 짧은 대화를 나누더니 레노가 오른손 손등으로 손흥민 뺨을 가볍게 때렸다. 손흥민은 밝게 웃으며 다른 풀럼 선수들과 악수했다.
손흥민과 레노는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구단 인터뷰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옛 레버쿠젠 동료인 레노와 경기 끝나고 대화를 나누던데 어떠한 얘기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사실 (제가 골을 넣어서) 레노가 매우 싫어했다”고 답했다. 진행자 3명 모두 폭소했다.
이어 “레노는 저의 특성을 잘 아는 골키퍼다. 종종 제 슛을 환상적으로 막는다. 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 “경기장 안에서는 상대 선수와의 우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경기 끝난 후 레노가 저에게 와서 ‘구석으로 그만 좀 차라’고 짜증 냈다”고 들려줬다.
손흥민은 과거 아스널전에서 그림 같은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원더골을 넣은 바 있다. 이때 아스널 골키퍼가 레노였다. 진행자가 해당 장면을 회상하자 손흥민은 “맞다. 그때도 레노가 골키퍼였다. 그래서 레노가 저를 많이 싫어한다”고 농담을 전했다.
이 둘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함께 뛴 사이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독일에서 꿈을 키워온 이들이 30대 초반이 되어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마주했다. 둘의 맞대결에서 주로 손흥민이 자주 웃었다.
옛 절친 레노 상대로 올 시즌 EPL 7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7골)와 동률이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9골)를 2골 차로 추격한다.
또한 손흠인은 풀럼전 1골 1도움 맹활약을 인정받아 EPL 9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벌써 3번째다.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번리전과 2골을 넣은 아스널전에 이어 이번 풀럼전까지 총 3차례 EPL 이주의 팀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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