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제대회 한번 다녀오면 확실히 다르다. 플레이를 보면 자신감이 있다.”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35)이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했던 얘기다. NC 소속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다녀온 포수 김형준(24)과 김주원(21)의 야구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호평이다.
실제 김형준은 대회 기간 내내 주전포수였고, 김주원은 대회 중반부터 박성한(SSG 랜더스)을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금메달이 아니면 안 되는 대회서 자동차의 엔진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최지훈(SSG)이 대표팀 센터라인을 든든히 지켰다. 금메달 획득의 기본적 원동력이었다.
김형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홈런만 3개를 치며 차세대 공격형 주전포수를 예약했다. 당장 4년 46억원에 FA 계약한 박세혁이 긴장해야 할 듯하다. 나름대로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박세혁이 생각 나지 않을 정도로 공수에서 안정적이다. 김형준 역시 준플레이오프 2차전 직후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뒤 포스트시즌서 떨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타자 맞춤형 볼배합을 한다는 강인권 감독의 호평도 받았다.
김주원도 올 시즌 30개의 실책을 범할 정도로 수비에 기복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다. 타격은 11타수 3안타지만, 단기전서 센터라인은 수비가 우선이다.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발 등 운동능력이 확실히 좋은 선수다. 포스트시즌 3경기서 27이닝을 풀로 뛰며 무실책.
공룡군단을 대표하는 항저우 브라더스가 도쿄까지 간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 11월16일부터 열릴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 김형준과 김주원을 나란히 최종엔트리에 발탁했다. NC에선 두 사람과 좌완 김영규가 도쿄로 간다. 김영규 역시 항저우에 이어 도쿄까지 간다.
NC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파죽지세다.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김형준과 김주원이 NC의 가을야구 호성적을 이끌고 도쿄까지 가서 또 수준 높은 선수들과 맞붙으며 소중한 경험을 쌓으면 내년엔 얼마나 무서워질까.
NC는 김형준, 김주원, 박민우까지 향후 5~6년 안팎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내야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박건우와 손아섭의 대를 이을 간판급 외야수만 키워내면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항저우와 도쿄, 그리고 그 사이의 포스트시즌까지. NC에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 중요한 무대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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