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우리카드가 수익성이 떨어진 자동차 금융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최우선 사업으로 독자 가맹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우리카드는 “수익성 관리를 위해 자동차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금융 사업 조직이 본부급에서 팀 수준으로 축소된 점이다. 지난 2020년 오토금융본부는 2022년 오토금융부로 개편됐고, 이어 올해 초엔 종합금융부로 편입됐다.
조달 금리가 급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하자 우리카드 내부적으로 자동차 금융 사업의 우선순위를 낮게 매긴 영향이다. 금리 여건이 양호한 지난 2020년 하반기만 하더라도 자동차 금융 조직은 본부로 격상해 카드금융부 상위 본부인 금융영업 본부와 위상이 비슷했다. 당시 자동차 금융은 비(非) 카드 부문 수익 다각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영업 지점도 대폭 정리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 지점을 카드 모집인을 관리하는 CP지점, 가맹점 모집을 맡는 지역센터 등의 영업점과 함께 영업센터로 통합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업점은 10개로 전년 동기 46개에서 36개가 통·폐합됐다.
자동차 금융 영업에 힘을 빼면서 취급 자산도 빠르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 자산은 1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600억원 대비 40% 급감했다. 카드업계 평균 감소율 4.5%의 10배에 달한다.
2년 전 급추진했던 중고차 금융 진출도 현재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기조로 바뀌었다. 당시 드라이브를 건 신차 금융 확대 전략에 맞춰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보수적으로 사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확대된 사업은 가맹점 영업과 글로벌 사업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2분기 중 가맹점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하위 부서에는 가맹점 사업실, 가맹점 마케팅부, 상품 R&D(연구개발)부가 속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7월 독자 가맹점 체제를 출범했다. 출범 당시 가맹점은 130만개로 연내 200만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자 가맹점 구축은 우리카드가 독자 카드, 가맹 시스템 개발 등에 큰 비용을 투입하는 등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벗어나 자체 사업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기존 신사업추진단에 속해 있던 글로벌 사업부도 올해 2분기 금융산업본부 산하로 들어가며 비중이 커졌다. 우리카드는 현재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도 우리은행이 앞서 다진 기반을 토대로 내년 중 신규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출범 2년차인 인니 현지 법인은 올해 2분기 29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인니 현지 시장과 리테일, 핀테크 등 다양한 제휴를 맺어 영업 기반과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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