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가 3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정부의 계속되는 통신요금 인하 압박과 시장 변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대외 악재가 산적해 있어서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예상 매출이 4조4000억원, 예상 영업이익 48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4% 상승한 수치다.
KT는 3분기 예상 매출이 6조7000억원, 예상 영업이익이 4000억원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3% 상승, 영업이익은 12% 하락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이 3조6000억원, 예상 영업이익이 27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상승, 영업이익은 3% 하락한 수준이다.
이통3사가 3분기 연속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배경에는 5G요금제 가입자 증가가 원인이다. 5G 요금제의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LTE 대비 약 1.5배 높다. LTE 요금제로 2만원을 번다면 5G 요금제를 강제하면 3만원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8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수는 1500만 9720명(5G 시장점유율 47.6%)을 기록했다. KT는 943만3889명(29.9%), LG유플러스 675만5872명(21.4%)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이들 업계의 실적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을 제외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벌써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률이 줄어들었다.
정부는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이통3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5G스마트폰으로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이통사에 약관 개선을 요청하고 협의 불발시 연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5G 요금제 구간을 3만원 대에서 시작하는 등 통신비 인하 방안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소비자가 직접 데이터와 속도제어 등을 설계하는 5G 선불요금제인 너겟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도 이와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번 3분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일시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예고되고 있다. 이통3사는 4분기부터 실적방어를 위해 경영 효율화 전략 등 비상경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휴대폰 출시에도 불구 5G 순증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고 내년 5G 가입자 정체 역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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