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이시은 수습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5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당기순이익 12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6조9999억원 대비 1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51.0%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6%, 2.1%를 기록했다.
◇ 수익성 확보 집중…”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늘릴 것”
현대제철은 이날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해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향후 조선향 후판 비중을 낮추고 해상풍력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김정환 후판사업부장 상무는 “조선향으로 55%까지 공급했지만 향후 비중을 낮춰 45% 미만으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확보를 비롯해 조선을 줄이고 비조선, 해상풍력, 고부가가치로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조선과 비조선의 밸런스를 균형있게 가져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상무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조선사 수주량을 3년반에서 4년치 확보한 상태다. 다만 기능공 인력이 부족한 탓에 건조량 자체가 당초 계획보다는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내년쯤에는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산 등 해외 수입산 저가 후판 사용이 증가하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 자회사 설립해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조선·비조선 균형 맞출 것”
현대제철은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한다. 자회사로의 독립경영으로 강관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최일규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 상무는 질의응답 과정에서 “생산 경쟁력을 향상하고 합리적 의사결정 체계 확립, 조기 탄소중립 등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자회사의 독자적인 체계를 갖추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IPO(기업 공개) 계획과 관련해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을 통한 저탄소 제품 생산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프리 멜팅(Pre-melting) 전기로 구축을 위해 토건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상 고성형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하는 한편 액화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을 개발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방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생산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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