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이른바 ‘금쪽이 육아법’ 적정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하정훈 원장은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금쪽이 류 방송’을 겨냥하며 “전 국민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며 작심비판했다.
그는 “이달 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서 이 프로그램(금쪽같은 내 새끼)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박사의 ‘금쪽이 육아법’에 대해서는 “솔루션 육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신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는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일부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전체가 따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 기본만 갖추면 육아를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언급한 ‘기본’에 대해 “가정의 틀을 만드는 일”이라며 “양육자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정해주는 것이다. 이것만 제대로 하면 아이를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육아가 쉽다는 건 아니지만 힘든 것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훨씬 많은데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양육자 권위를 세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거다. 가정에서 양육자가 권위가 없으면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며 “이런 아이는 유치원·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듣는다. 성인이 된 뒤 사회에 나가서도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게 양육자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 원장과 비슷한 맥락으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 또한 지난 7월 오 박사의 솔루션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서 박사는 “금쪽이 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5일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소위 ‘금쪽이 류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미디어의 부정적 메시지는 줄이고 긍정적 메시지를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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