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LPBA 통산 최다 승에 최초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는 이번 5개 투어를 치르며 좀처럼 회복세에 들지 못하고 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백기를 거친 뒤 약 2주 후 재개된 ‘휴온스 LPBA 챔피언십’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우승자는 김상아를 꺾고 간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었다.
김가영의 우승은 불현듯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김가영은 지난 3월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올 시즌도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고, 2차 투어(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8강, 4차 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4강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가영이 투어 초반 떨어진 것은 3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 탈락) 단 한 대회 뿐이다. 김가영은 평소에도 큰 기복없는 한 자릿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늘 최강의 우승후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스롱 역시 지난 22-23시즌 기준 32강 1번 탈락, 64강 1번 탈락을 제외하고는 개막전 우승, 2차 투어 준우승, 8차 투어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에 팀리그 우승까지 휩쓸었다. 이에 제1회 PBA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거머쥐는 등 남자부 조재호(NH농협카드)와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서 미끄러지며 이변으로 한 시즌 농사를 시작했다. 다만 스롱의 성적은 직전 시즌에도 미세한 기복이 있었으므로 큰 문제가 되는 출발은 아니었다.
스롱은 2차 투어인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 남자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나란히 우승컵을 들며 화려한 왕좌 탈환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에 휘말린 이후 팀리그와 개인투어에서 모두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급기야 올 시즌은 데뷔 이래 성적 최저점을 향해가고 있다. 3차 투어 32강 탈락, 4차 투어 32강 탈락에 이번에 치른 5차 투어에서는 이은희에게 석패하며 등돌렸다.
급기야 이은희와의 대결에서는 패색이 짙자 조급한 나머지 게임 종료를 인지하지 못하고 큐를 들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롱은 지난 2020-21시즌 5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데뷔 당시 기록한 32강 탈락 이래 21-22시즌, 22-23시즌을 32강 밖으로 시작한 적이 없다. 21-22시즌 개막전을 우승한 이후로 당해 4~8강 안에 꾸준히 이름울 올렸다. 해당 시즌 연달아 6,7차 투어에서 64강서 미끄러지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지는 22-23시즌에서도 개막전 우승을 차지하며 개막전 2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로도 준우승~8강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
꾸준히 봉사활동과 더불어 각종 선행을 알리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스롱이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다소 흔들리며 새로운 고수들에게 밀려나고 있다. 데뷔 후 상금 순위는 23-24시즌 기준 누적 22,570,000원으로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려났다. 데뷔 후 상금 순위도, 성적도 현재 최저점으로 흔들리고 있는 ‘캄보디아 특급’이다.
스롱은 5차 투어에서 자존심을 구긴만큼 절치부심하고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여자부 6차 투어는 현재 진행중인 남자부 5차 투어 결승전이 끝난 나흘 뒤인 오는 11월 3일부터 개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