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풀럼전 맹활약에도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지 못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한국시간)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택한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11명을 공개했다.
크룩스는 3-4-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주간 베스트를 꼽았다. 손흥민이 들어가야 할 공격수 세 자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 대신 베스트에 뽑힌 이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였다.
지난 주말 홀란드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살라는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멀티골의 활약을 펼쳤고, 음뵈모도 번리를 맞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저마다 꽤 괜찮은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손흥민도 풀럼을 맞아 1골 1도움을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더구나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토트넘을 다시 1위에 복귀시키는 기록이었기에 조금 더 의미가 되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주간 베스트 미선정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스트라이커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원톱에서 영향력이 좋다. 풀럼 상대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가장 앞선에서 압박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국 전반 36분 결실을 봤다.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바로 역습을 전개한 가운데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베른트 레노 골키퍼는 그저 손흥민의 슈팅 궤적을 바라만 봤다.
이 골로 손흥민은 두 시즌 만에 득점왕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7골로 살라와 공동 2위가 됐다. 득점 선두 홀란드와는 2골 차이다. 또한 이 골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골 고지를 밟았다. 라이언 긱스를 넘어 통산 득점 공동 26위의 대단한 기록이다.
후반에는 이타적인 모습도 발휘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 당시 손흥민은 첫 골을 넣었던 위치와 같은 곳에서 볼을 잡았다. 욕심을 부릴 법도 했는데 더 좋은 위치로 파고드는 매디슨에게 정확하게 패스해 도움을 올렸다. 해결사와 조력자의 모습을 다 보여준 손흥민이기에 주간 베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게 아쉬운 대목이다.
손흥민과 달리 토트넘 승리에 힘을 보탠 매디슨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각각 2선과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만 쏙 빠져 더욱 말이 나올 선택이다.
한편 BBC 선정 베스트 11에는 음뵈모, 홀란드, 살라, 매디슨, 데클란 라이스(아스날), 더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지오구 달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비카리오가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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