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2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이다. 한국 대통령이 카타르에 국빈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은 이날 카타르 도하 아마리 디완궁에서 정상회담과 공식오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총 5건의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뿐만아니라 두 정상은 양국 외교·안보 소통 채널을 강화하면서 방산·군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개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계약 규모는 39억 달러(5조 2800억 달러)에 달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양 정상은 인프라·건설 분야 외에도 해운·농업·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밈 국왕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지지를 표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공식 환영식·정상회담 전 환담 등에 동행한 것을 두고 “사우디 측이 김 여사에게 매우 이례적으로 예우했다”며 “지난해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방한 당시 윤 대통령 부부가 관저로 초청한 것에 대한 답례로 보인다”고 말햇다. 앞서 22일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우디 측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함께 맞이했다. 의장대 사열에서는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함께 나란히 걷고 김 여사가 뒤를 따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가 최근 보여온 여성 권익 향상의 최고 사례가 이번 공식환영식에서의 김 여사에 대한 예우”라며 “모하메드 왕세자의 뜻이 반영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이례적인 예우에 외교부 관계자들도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고 귀뜸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