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나흘 연속 5000억대
키움證 관련 미수금 잔고 중복 탓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위탁매매 미수금과 반대매매 금액 규모가 영풍제지 거래 정지에 따른 착시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1조48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지난 19일부터 나흘 연속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반대매매도 5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549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나흘 연속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특히 지난 20일(5497억3700만원)에는 2006년 4월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나흘 동안 발생한 반대매매 금액만 2조1737억7200만원 수준이다.
미수금은 대표적인 ‘빚투’인 미수거래를 할 때 주식을 산 날을 포함해 3거래일 안에 갚지 못한 금액을 의미하며, 반대매매 금액은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 액수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역대급 반대매매 규모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인 가운데 이는 실제 반대매매 금액이 아니라 반대매매 대상 금액이 반영되면서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투협은 증권사들로부터 매일 관련 수치를 취합해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다만 지난 18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때문에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한 키움증권이 거래 정지로 반대매매를 못 하자 대상 금액이 계속 그대로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권사의 미수거래 반대매매 대상 금액이 자동 합산돼 공시되는 구조로 통계가 나오는데, 영풍제지가 거래정지에 포함되면서 거래가 안 돼 반대매매 금액에 계속 남았다”고 전했다.
앞서 키움증권이 공시한 영풍제지 관련 계좌의 미수금이 4943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지난 24일 실제 미수금은 5543억원, 반대매매 금액은 544억원인 셈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올 26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한 매매 정지 해제를 결정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그동안 청산하지 못했던 주식 강제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통계 착시 현상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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