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 이미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중동 최대 책 전시회인 샤르자국제도서전이 한국을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K-콘텐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샤르자도서청은 다음 달 1∼12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열리는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처음 초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샤르자국제도서전은 아랍권 최대 책 전시회로, 지난해 행사에는 81개국에서 2000여개 사가 참가했다. 방문 인원만 따져도 약 250만 명에 이른다. 샤르자의 최고 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가 지난 198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한국 주빈국관은 ‘무한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이라는 주제로, 약 189㎡의 규모로 설치된다. ▷사건의 지평선 ▷기억의 궁전 ▷감각의 확장 ▷창발하는 미래 등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신화, 종교, 역사, 공동체, SF(Science Fiction), 디스토피아 등을 소재로 한 국내 도서 80여종이 전시된다.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 메인 포스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
올해 행사에는 소설가, 시인 등 문학 작가들 뿐 아니라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역사학자 김호, 웹소설 연구자 안지나, 중동-이슬람 문화 전문가 이희수, 웹소설 작가 정무늬, 만화가 정세원 등도 참석해 행사를 보다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UAE의 관계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문학번역원은 주빈국관에 ‘한국문학 기획 전시’라는 코너를 기획해 한국문학 앤솔로지 ‘더 넓은 지평과 세계: 한국문학선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책에는 아랍어와 영어로 엮은 김승희·정호승 시인, 김애란·김언수·배명훈·손원평·황선미 소설가의 작품이 실린다. 8차례의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도서 관련 행사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와 트렌드를 알릴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주UAE한국문화원은 주빈국관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국 전통 부채 색칠 및 자개 제작 워크숍, 한복 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전통 음악의 현대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퓨전 국악 퍼포먼스 그룹 ‘상자루’와 ‘해파리’의 공연이 다섯 차례 예정돼 있고, 한국의 요리를 소개하는 쇼키친도 진행한다. 드라마 서예 대필로 유명한 인중 이정화 서예가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서예의 기초를 소개한다.
한편 샤르자도서청은 도서전 개막식 직전인 오는 29~31일 샤르자 엑스포 센터에서 저작권 교류 및 출판 전문가들을 위한 프로그램 ‘샤르자 출판인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이 참여하는 주빈국 라운드 테이블, 저작권 수출입 상담 미팅 등이 열린다. 한국 출판 시장의 트렌드를 소개하거나 한국 작가 등이 생산한 지적재산(IP)의 판로 개척을 위한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샤르자는 UAE를 구성하는 7개의 주요 토후국 중 하나로, 지난 2014년 ‘이슬람 문화 수도’, 2019년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에 각각 선정되는 등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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