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GD, 본명 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전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며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이선균도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배우에 이어 가수까지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전방위적 수사에 연예 기획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25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앞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을 입건 후 강제수사를 통해 지드래곤을 특정, 추가 수사에 돌입했다. 다만 경찰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사건과는 관련 없는 별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드래곤의 전 소속사 YG는 “현재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 공식 대응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YG는 지드래곤이 2006년 8월 빅뱅 멤버로 데뷔한 뒤 쭉 몸담아왔던 회사였으나 현재는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YG는 지난 6월 “지드래곤의 전속계약은 만료된 상황”이라며 “광고 등 기타 활동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약을 통해 협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선균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이번 사건에 8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됐다. 유흥업소 종업원 1명이 입건됐고, 재벌 3세, 작곡가, 가수지망생 등은 내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에 앞서 배우 유아인도 마약 상습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아인의 1차 공판기일을 오는 11월 14일로 정했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차례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유아인이 투약한 것으로 확인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총 4종이다. 또한 지난 1월 공범인 지인 최모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이처럼 연예계는 잇따른 ‘마약 스캔들’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예계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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