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프랑크 쫀쫀해요 빠밤~’ 어렸을 적 흥얼거리던 신나는 광고CM이다. 소시지 대명사처럼 알려진 ‘켄터키 프랑크’는 미국 켄터키주 지역명을 딴 제품명이다. 켄터키주는 글로벌프랜차이즈인 KFC 발상지기도 하다. 지금은 KFC라는 사명이 알려져있지만 과거에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entucky Fried Chicken)’이 정식 명칭이었다.
소지지와 치킨으로 우리에겐 더 친숙하지만 사실 이 지역은 가장 미국적인 술인 ‘아메리칸 위스키’의 중심지다. 아메리칸 위스키를 대표하는 ‘버번 위스키’의 95%가 이 지역에서 생산된다. 버번 위스키를 숙성하는 베럴(200리터 이하) 오크통 수가 캔터키 인구 수보다 많다는 얘기도 있다.
켄터키는 현재까지도 밀과 옥수수 등 농업과 목축업을 주요 산업으로 꼽는 지역이다. 넓고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는데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 옥수수였다. 1800년대 초반 옥수수가 남아돌자 증류주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버번 위스키가 탄생했다.
현재 버번 위스키라는 명칭을 쓰려면 몇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원료의 51% 이상을 옥수수로 써야 하고 불에 태운 새 오크통으로 숙성해야 한다.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거나 병입할때 위스키 도수는 80프루프(알코올 도수 40도)를 넘어야 한다. 버번 위스키는 톡쏘는 아세톤향과 옥수수의 단맛, 오크통의 바닐라 맛이 특징이다.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숙성기한에 제한이 없는데 기간이 짧을 수록 특유의 거친향이 강하다.
국내에서는 ‘짐 빔’ ‘와일드 터키’ 등 제품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버번 위스키 제품이다. 짐 빔의 생산지는 여전히 미국 켄터키지만 2013년 일본 산토리사에 인수됐고 현재의 ‘빔 산토리’로 사명을 바꿨다.
미국을 떠올릴 수 있는 와인도 다양하지만 ‘더페데럴리스트'(The FEDERALIST)가 대중에게 잘 알려져있다. 이 와인은 레이블에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 알렉산더 해밀턴 등 미국 건국 주역들의 초상을 쓰고 버번 위스키를 숙성한 오크통에 와인을 숙성하기도 한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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