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시리즈 업셋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날, ‘택진이형’ 김택진 구단주도 NC파크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요란하게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후 강인권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을 격려했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렀지만 3위 SSG를 시리즈 3전 전승으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가 오른팔 타박상과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등판하지 못했는데도 업셋에 성공했다. 그리고 승리의 순간, 김택진 구단주도 함께 기쁨을 누렸다.
김택진 구단주는 이날 스카이박스 안쪽에서 눈에 띄지 않게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반에야 중계 화면에 잡혔을 정도로 ‘소리소문 없는’ 경기장 방문이었다.
경기가 밤 10시 33분에야 끝났지만 김택진 구단주는 늦은 밤까지 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경기 후에는 이진만 대표이사, 임선남 단장을 대동하고 강인권 감독과 짧은 면담을 가졌다. 강인권 감독은 방송 인터뷰와 기자회견까지 마친 뒤 복도에서 김택진 구단주를 기다렸다. 면담은 5분 안쪽으로 길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을 만난 뒤에도 김택진 구단주는 그대로 귀가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에 들러 남아있던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박민우 등 몇몇 선수들은 먼저 퇴근하다 구단주를 발견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김택진 구단주는 오랫동안 경기장에 남아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지난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 때는 정규시즌 매직넘버가 모두 지워질 때까지 ‘지방 투어’를 했고, 한국시리즈는 6경기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지켜봤던 김택진 대표다. NC는 이때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지난 2년 동안 고전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면서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벌어졌다. 2022년은 6위에 머물렀다.
올해 3년 만에 돌아온 포스트시즌에서는 ‘언더독’이라는 시선을 깨부수며 4연승을 달리고 있다. 3위 SSG도 3경기 만에 떨어트렸다. 이 승리의 순간을 김택진 구단주도 함께 했다.
경기는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NC는 1회말 공격에서 3-0 리드를 잡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선발 태너 털리가 2회에만 5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제이슨 마틴의 홈런으로 바로 재역전했으나 3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불펜의 힘이 컸다. NC는 선발 태너를 2이닝 만에 내린 뒤 이재학(2⅔이닝 1실점)과 김영규(1⅓이닝), 류진욱(⅔이닝), 임정호(1⅓이닝) 이용찬(1이닝)을 투입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용찬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삼자범퇴에 성공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 초반에 추가 득점이 안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불펜들이 자기 임무 충분히 잘해 주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불펜 투수들의 분전을 치켜세웠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잘한 선택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선택한 것은 나만의 소신인 것 같다. 그게 운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마무리 이용찬에 대해서는 “오늘 이제 조금 자기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어 보였고, 자기 구위 찾으니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투구 펼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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