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선발 출전 시 전부 이기는데, 결승 골까지 넣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조 3차전에서 코펜하겐에 1-0 승리를 거뒀다. 해리 매과이어의 선제골은 결승 골이 됐고, 경기 종료 직전 안드레 오나나는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이날 결승 골을 넣은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까지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2019년 맨유는 레스터 시티에 8,000만 파운드(약 1,312억 원)를 지불해 매과이어를 영입했다. 이 금액은 축구 역사상 수비수가 기록한 가장 비싼 이적료였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 아쉬운 순발력과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자주 제공했다. 덕분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를 외면했다. 대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을 주로 기용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했지만, 이중 선발 출전은 16번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반 동안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박탈당했다. 자연스레 매과이어의 이적설이 돌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최종 선택은 잔류였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의 외면은 계속됐다. 8월 내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첫 출전은 지난달에 있었던 아스날전이었다. 당시 매과이어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대신 교체 투입됐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수비진의 계속되는 부상으로 매과이어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매과이어를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이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4일 뒤에 이어진 팰리스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에선 매과이어를 후반 막바지에야 투입했다. 맨유는 0-1로 패했다.
매과이어는 이어진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브렌트포드전과 9라운드 셰필드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맨유는 이 두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오늘 코펜하겐전도 승리했다. 매과이어의 결승 골 덕분이었다.
매과이어는 이로써 이번 시즌 선발 출전 시 승률 100%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 최악의 수비수였지만 이번 시즌은 점차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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