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아이묭, 기무라 요시노, 기무라 타쿠야
- 개봉
- 2023.10.25.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
출연 |
산토키 소마, 스다 마사키, 시바사키 코우 |
장르 |
애니메이션 |
등급 |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
124분 |
네티즌 평점 |
6.81 |
https://tv.naver.com/v/41219640
영화<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드디어 개봉했다. 압도적인 예매율로 보이듯 사람들의 기대가 느껴졌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지 네티즌 평점은 계속 떨어지는 중이다. 영화는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포스터만 보여주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궁금증을 더 키웠었다. 제목만 보면 엄청 철학적인 영화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그런 영화였고 다소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었다.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하지도 않아서 난해하다는 말들이 많은 것 같다. 평론가 점수는 8점과 9점으로 엄청 높은 편이라 네티즌 평점과 간극이 있는데 그만큼 호불호가 강한 영화다.
2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43년 194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오프닝에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글씨가 나올 때 전쟁에 반대하는 감독님의 메시지가 벌써 전해지는 느낌에 마음이 웅장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고 모험 판타지 장르인데 조금 지루하게 전개가 되고 있었다. 12살 소년은 화재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간다. 그곳에는 이상한 탑이 하나 있고 푸른 깃털의 왜가리 한 마리가 소년에게 엄마가 살아있다며 탑으로 오도록 이끈다. 영화 포스터 속의 그 왜가리다.
영화는 감독님의 자전적인 삶을 투영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화 속 주인공 나이와 비슷하고 아버지가 전투기 제조회사에 근무했다는 점도 같고 도시에서 시골로 피난을 가기도 했던 감독님이다.
새엄마가 숲속 탑으로 들어가고 사라지자 소년은 새엄마를 찾기 위해 이상한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이세계로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기도 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현실 세계가 아닌 곳에서 여러 존재들을 만나고 큰 할아버지도 만난다.
이세계를 지키고 있는 큰 할아버지가 하는 말들이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고 자신의 혈족을 후계자로 두고 싶지만 구하지 못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후계자를 구하지 못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죽은 엄마는 이세계에서 아들과 또래로 변해있는데 엄마는 아들을 낳고 화재로 죽는 걸 알아도 널 낳겠다고 하는 게 감동적이었다. 영화<컨택트>가 생각나기도 했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사람이 세상에 나왔기에 우리들에게 한 시대를 향유하는 명작 애니들을 만들어 주셨음에 감사함도 느껴졌다. 감독님은 지금까지 항상 하고 싶었던 말들을 영화 속에 꾹꾹 눌러 담았는데 전달이 잘 된 건지 모르겠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감독님의 의도는 악의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느꼈다. 크게는 전쟁을 반대하고 개개인이 악의를 가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지브리 대표님이 말하는 이번 영화의 주제는 우정이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친구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왜가리는 이상하지만 소년을 계속 도와주는 친구였고 미국판 제목은 ‘소년과 왜가리’로 왜가리가 중요한 존재다.
영화 원작은 어머니가 미야자키에게 읽으라고 선물해줬던 책으로 현재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다.
일본 전쟁 중에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 때문에 금서가 되기도 했었던 책으로 코페르라는 소년이 외삼촌에게 일상 속에서 겪은 일을 들려주고 외삼촌이 답해주는 방식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감독님은 제목과 평화를 강조하는 주제의식만 가져왔을 뿐 외삼촌도 안 나오고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영화는 지브리 최대 제작 기간, 최대 제작비에 빛나는 작품인 만큼 실내 벽지나 가구들 하나하나 그림에 공들인 게 느껴졌고 철학적인 영화였다. 기대가 컸던 만큼 조금 실망이었고 누구나 재미있게 볼 영화는 아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만들어온 작품들을 본 사람들은 더 잘 이해할 것 같고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애니였다. 히사이시조 음악도 아쉬운데 워낙에 지브리 음악들이 좋아서 기준이 높은 탓도 있을 것 같다.
영화<바람이 분다>이후 10년 만에 장편 애니로 돌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은퇴작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은퇴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평론가 평점(10점 만점 기준)
김철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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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
전하고픈 것과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흘러넘쳐, 근본으로 돌아간 노장의 근심(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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