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현지에서 소개한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순방 당시 사진을 두고 정치권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인스타그램용”이라고 비판했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고 반박했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순방도 달라진 국격을 실감케 한다”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하지만 그저 흠집 내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니 안타깝고 씁쓸하다”며 탁 전 비서관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의 사우디 순방 당시 사진에 대해 ‘여사와 말이 중심에 있고 대통령이 그 뒤에 있다는 거는 말과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라고 한 발언 등을 언급했다.
박대출 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원 일자리 혁신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박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며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사진도 사우디 측의 전속이 찍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은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사우디 측이 먼저 권해서 말 쓰다듬은 것까지 시비 걸면 어쩌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것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며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에 위치한 사우디 왕국의 기원지라 할 수 있는 디리야 유적지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현지에서 소개한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김 여사가 직접 아라비아 말을 쓰다듬는 사진도 포함됐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 |
이에 탁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문법적으로 사진에도 문법이 있다. 김건희 여사가 가운데 있다는 건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라며 “여사와 말이 중심에 있고 대통령이 그 뒤에 있다는 거는 말과 김건희 여사를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 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거를 대통령실 혹은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지금 진행자처럼 이렇게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며 “여사를 중심에 놓고 순방이 진행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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