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069620)이 펙수클루, 엔블로 등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기술수출에 나선다.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품목허가와 특허출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2030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도영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센터장은 2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에서 기자와 만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에 대해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거래(기술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신약을 통해 2030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국산 신약들은 연매출 1000억 원 내외 수준이다. 대웅제약이 제시한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신속한 글로벌 품목허가(Efficiency)를 들었다. 신약 개발단계에서 글로벌 품목허가와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 국내 출시와 동시에 해외 진출을 꾀하는 전략이다. 펙수클루는 출시한 지 1여년 만에 12개 국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4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김 센터장은 “한국과 해외의 출시 간극을 줄이면 특허기간을 오래 유지해 복제약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다”며 “펙수클루의 물질특허는 2036년까지로 앞으로 10년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
동시다발적 신약 라인업 확충(Extension)도 중요하다. 자체 개발 신약의 복합제 라인업과 적응증을 동시에 확대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빠르게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지난 5월 정식 출시하고 한 달 만에 복합제 엔블로멧을 품목허가 받았다. 국내 11월 출시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엔블로에 대해서는 당뇨망막병증, 신장 장애 등 연관된 합병증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펙수클루에 대해서는 위염과 NERD 치료 등 소화기 질환을 커버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생산 우수성 전략(Excellence)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방안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오송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하고 발 빠르게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정부의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인증하는 ‘기업제조혁신역량수준 4단계’에 도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만큼 까다롭기로 유명한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의 bGMP 인증을 ‘지적사항 없음’으로 한 번에 획득하며 중남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김 센터장은 “펙수클루가 속한 P-CAB 계열과 엔블로가 속한 SGLT-2 억제제 계열은 기존 약들을 빠르게 대체해 차기 글로벌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