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2006년 이후 지난 17년간 총 234대의 중고 소방차량을 동남아시아 등에 무상 양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26일 오산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올해 소방차량을 지원한 캄보디아·몽골·키르기스스탄·페루·필리핀 등 5개국 주한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차량 무상양여 200대 돌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소방차량 양여사업은 내용 연수가 경과한 소방차를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지원함으로써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재난관리 시스템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2006년 러시아(연해주) 한인촌의 열악한 소방안전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소방차 20대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캄보디아와 몽골 등 9개국에 총 190대의 펌프차와 물탱크차, 구급차 등 각종 소방차를 지원했다. 올해 44대를 추가 무상양여해 지원국은 10개국, 234대로 늘었다.
지난 3월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는 경기도 소방차량을 활용해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하고 인명피해를 막았다며 경기도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소방차량 양여사업은 지구촌 안전 확보와 함께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각종 소방 장비와 소방 용품 등을 제조하는 한국소방산업협회 소속 155개 사 중 절반이 넘는 78개 사가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소방차량 양여사업 덕분에 도내 한 소방차 제조사는 베트남에 소방차를 수출하고 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재난에 취약한 국가에 소방차를 양여하고 상호교류 연수를 추진해 소방시스템의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국내 소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경기도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경기소방을 모델로 소방 현대화 사업 추진을 희망한다는 캄보디아의 요청을 수용해 현 시스템 진단을 비롯한 사전평가를 위해 11월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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