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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영혼까지 갈취한 전 씨…강제 재소환 P사 “법적대응”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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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선수와 결혼을 발표한 15세 연하 비연예인 전 모씨의 법적 성(性)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번으로 시작되는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와 결혼을 발표한 남현희도 26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 씨가 트렌스 젠더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전 날인 25일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전 씨의 전과를 확인한 후 전 씨의 집에서 나와 딸과 함께 모친의 집에 머물고 있다. 이날 전 씨는 예비 장모의 집을 찾아 수차례 남현희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현희의 모친은 전 씨가 딸을 스토킹을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남현희는 전 씨와 교제를 시작한 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씨그니엘에 딸과 함께 거주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전 씨의 진짜 신분과 과거 행적이 보도됐고, 전 씨의 집에는 피해자 여럿이 몰렸다. 남현희의 이름을 믿고 투자했다는 이들이 대부분. 남현희는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는 판단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 씨의 사기 행각은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26일 SBS 연예뉴스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25일까지 남현희의 지인들을 포함한 4~5명에게 1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전 씨가 지난 5월 모 상장회사에 투자를 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서 오른 만큼 돈을 돌려주겠다고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씨의 실체는 남현희가 지난 23일 전 씨의 신분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남현희는 예비 남편을 재벌 3세라고 밝히며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린다고 공개했고, 전 씨를 미국 교포 출신의 IT사업가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스포츠 예절교육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씨는 교포 출신이 아닌 것은 물론 IT사업체도 운영한 사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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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를 가장 먼저 알아 본 이들은 피해자의 지인들이다. 이들은 23일 남현희의 SNS를 찾아 전 씨가 여성이고며 사기에 연루된 바 있고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한 적도 있다며 결혼을 만류했다. 하지만 남현희는 “모두 예상했던 일”이라며 철저히 전 씨를 믿는 모습을 보였다.

남현희가 전 씨에 대해 아는 건 그가 트렌스젠더라는 사실 하나 뿐인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호적 정정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동성과의 법적 혼인을 불허하고 있다. 심지어 전 씨는 남현희에게 소변 테스트를 하면 무조건 두 줄(양성)이 나오는 가짜 임신 테스트기를 주며 남현희가 스스로 임신했다고 믿게 만드는 시도도 했다.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상황이지만 남현희는 이를 믿었다고 한다. 전 씨의 사기가 얼마나 철두철미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씨는 과거 데이트앱에서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도 돈을 갈취한 전과가 있다. 사기 수법의 공통점은 모두 결혼을 전제로 했다는 점. 또 전 씨는 자신을 파리다이스 호텔 회장의 순겨진 혼외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거 낸시랭과 결혼, 그에게 수십 억 원의 빚을 남긴 전 모 씨도 자신을 파라다이스 호텔 혼외자라고 주장한 이력이 있다.

결국 파라다이스 측은 칼을 빼들었다. 베일에 싸인 혼외자를 두고 자꾸 사기극이 벌어지자 26일 “단호히 법적대응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속속 나오고 있는 피해자들부터 파라다이스 측의 법적대응까지 전 씨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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