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2025년 재활치료용 로봇을 재활병원이나 연구기관에 공급(B2B)할 예정입니다. 2026년은 개인 보행 보조 로봇을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나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판매(B2C)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이사는 26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 간담회에서 “2027년 엑소모션 글로벌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노티앤알은 이날 웨어러블 로봇 사업 추진 배경과 상용화 계획 등 성장 포부와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심엔 휴먼인모션로보틱스가 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지난 5월 베노티앤알이 투자를 통해 45% 지분을 확보한 회사다. 로봇공학자인 시아막 아르잔푸어 교수와 한국계 캐나다인 박정욱(애드워드 박) 교수가 설립,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재활 센터인 ‘토론토 재활 센터’에서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내년 상반기 판매를 위한 임상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XoMotion)은 이족 보행 로봇이며, 재활병원과 연구기관에 일차적으로 공급한다. 본격적인 성과는 2026년께 기대한다. 2026년 가정·일상용 로봇을 출시하며, 엑소모션의 글로벌 판매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기준 연구용 R모델은 내부적으로 대당 17만5000달러. 개인용 P모델은 개당 8만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베노티앤알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를 밟아왔다. 지난 5월 캐나다 기반 웨어러블 로봇회사 휴먼인모션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됐고, 지난 6월에는 베노티앤알은 테크놀로지 앤 로보틱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또한 올해 9월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와 각각 60%, 40% 지분으로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 합작법인(JV)을 설립, 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생산 거점 역할·공급망관리(SCM)를 담당할 예정이다. 내년 KGMP 승인·글로벌 생산 공급을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판매 루트는 현재로선 양자 구도로 간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북미지역, 휴먼인모션로보틱스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에 집중한다.
또한, 로봇개발의 핵심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사, 산업 현장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엑소모션 기술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박정욱 휴먼인모션로보틱스 공동대표는 “엑소모션은 모든 하반신 관절의 완벽한 구현하고 로봇 만으로 균형을 잡는 ‘샐프밸런싱이 가능하다”며 “12개의 모터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 기술력 수준은 세계적으로 프랑스 원더크라프트 정도가 경쟁사”라며 “가동 시간은 배터리 교체를 통해 지속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엑소모션은 2시간 구동 가능한 배터리 2개를 장착하고 있다. 한 개의 배터리가 소모될 경우, 교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설계가 갖춰졌다.
한편, 간담회 현장에선 엑소모션 개발에 자문으로 참여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클로이(Chloe Angus)가 직접 엑소모션을 입고 걷는 모습을 시연했다. 클로이는 후천적인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된 인물이다. 엑소모션 개발 과정에 실사용층으로서 자문을 제공했고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캐나다 본사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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