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하락 출발하며 주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실적 부진과 9월 신규주택판매 서프라이즈,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하락하며 200일선 및 전저점을 하회하며 마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매그니피션트 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지수의 낙폭이 컸음. 또한, 9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을 상회하자, 美 국채수익률 전반에 걸쳐 상승 압력이 크게 나타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 또한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지상전’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자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한 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워.
코스피는 1.0~1.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 국내증시는 뚜렷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금일 추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 특히 국내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업황 개선 지연 및 수요 둔화 우려로 간밤 美 증시에서 낙폭을 키운 만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또한 달러 강세 여파 속,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수급 부재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약 2조1000억 원 이상 순매도한 가운데, 26개 주요 업종 중 반도체(1.36%) 제외 25개 업종의 평균 월간 수익률은 -6.02%로 시장 평균 -4.17%를 하회.
◇한지영ㆍ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 급락,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미국 GDP 및 ECB 회의 경계심리, 금리 부담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장중에는 SK 하이닉스, LIG 넥스원 등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받을 전망. 전일 미국 나스닥이 2% 넘게 급락한 것은 알파벳(-9.6%)의 주가 폭락이 상당부분 기여했으며, 이는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 그간 기대감이 컸던 AI 사업 부문에서 실망감을 제공했다는 점이 폭락의 원인.
하지만 이 같은 주가 폭락은 2008년 9월 29 일(-11.6%), 2020년 3월 18 일(-11.6%) 등 금융위기, 판데믹 등 시스템 위기, 블랙스완급 위기밖에 없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 현재는 당시에 준하는 위기 급은 아니므로 9%대 폭락은 과도해 보이며,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선반영했다는 점을 감안 시, 이들의 주가 폭락 여진은 제한적일 전망.
일간, 주간 이동평균선 상으로 중장기 지지선을 모두 하회한 데다가 수급 불확실성도 있기에,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하지만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은 유효하며 △전일 증시가 하락했던 주된 배경은 알파벳 주가 폭락 여파와 더불어, 개별 악재로 인한 이차전지주들의 동반 약세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감안 시 추후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레벨 다운이 추가로 일어날 여지는 적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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