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차관 “외식업계, 가격인상 요인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6일 외식업계에 “전사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차관은 이날 서초구 aT센터에서 소비자단체, 외식업단체 7곳의 단체장과 만나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높은 외식물가는 소비자의 지출 여력을 낮춰 소비를 감소시키고, 서민경제 부담도 가중한다는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차관은 “외식물가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조속한 물가안정 확립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소비자단체에 “적극적인 물가 모니터링 활동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9.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 7월 5.9%, 8월 5.3%, 9월 4.9% 등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한 차관은 이에 대해 “피자알볼로, BBQ 등과 같이 원가 절감을 통해 판매 가격을 인하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외식업체들이 나타나고 있고, 그 결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여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등으로 일부 수입 원자재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차관은 이와 관련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업계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탈지·전지분유 등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수입 원재료에 대해서는 신규 할당관세를 추진하며, 추가 품목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영세 개인음식점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 적용 기간 3년 연장과 외국인력 고용규제 완화 등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차관은 지난달에도 식품·외식업계와 만나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20일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데 이어 이날 외식업단체와도 만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런 정부 노력에도 각 업체에선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맥도날드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내달 2일부터 메뉴 13종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고 발표했고, 맘스터치도 닭가슴살 공급 불안 영향으로 이달 31일자로 닭가슴살 패티 버거 4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