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켄터키 주 루이스빌 포드 트럭 공장 앞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거의 6주째 이루어지고 있는 파업을 종식시키기 위해 협상 대표들이 직접 만나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본사에서 협상이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UAW 숀 페인 회장과 노조의 최고 포드 협상가 척 브라우닝이 모두 참석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 이 두 사람이 참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의미를 부여했다. 페인 회장은 사측이 새로운 제안을 할 때 늘 현장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 회장이 직접 사측 안을 제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포드와 노조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포드 주가는 급등해 전날보다 1.3% 상승 마감했다.
포드 측은 임금 23% 인상을, 노조 측은 25% 인상을 주장해왔는데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이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활비 수당을 복원하겠다는 회사의 제안이 적용될 경우 4년 8개월 계약 기간 실제 임금 인상은 노조 목표치인 30%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자동차는 26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자동차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지난 24일 제너럴 모터스(GM)는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간 수익 예상치를 철회한 바 있다.
포드의 파업 종식 협상이 최종 타결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포드는 이달 초 23% 이상의 임금인상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정 합의안이 만들어지더라도 UAW 노조원 5만7000명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잠정안을 공개하기까지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UAW는 협상 초기 조합원들의 임금을 4년간 40% 인상하는 등 최근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요구안을 내놓았다. 이후 한 발짝 물러나 최소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포드는 이전에 UAW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회사 노조가 전국적 파업을 벌인 것은 40여년 전이다.
페인 회장은 “UAW와 포드가 한 팀이 되어 다른 회사와 싸우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이 가짜 경쟁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AW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회사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이번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기록됐다. 자동차 노조의 마지막 파업은 2019년의 GM 파업으로, 당시 파업은 40일 동안 지속됐다. 이번 파업은 25일로 41일째다.
2019년에는 비준 절차에만 10일이 걸렸다. 과거 노조는 비준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도 파업을 계속했다.
이번 파업은 자동차 3사 최초 동시 파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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