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가지 이유 때문에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2-4로 패배했다.
필라델피아는 1차전과 2차전을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으나, 3차전과 4차전을 내리 내주며 시리즈 타이를 이뤘다. 향방을 가릴 5차전을 다시 가져오며 월드시리즈 문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6차전 KBO 역수출 신화를 써낸 메릴 켈리에게 힘을 쓰지 못하며 패배했고, 7차전까지 내줬다. 이로써 필라델피아의 가을야구와 2023시즌은 끝이 났다.
미국 ’CBS 스포츠’의 맷 스나이더는 25일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로 진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세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로는 애리조나의 좋은 경기력을 꼽았다. 스나이더는 ”애리조나는 훌륭한 야구를 펼치며 챔피언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6차전과 7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켈리와 브랜든 팟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켈리는 6차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NLCS 승리를 따냈다. 1회와 2회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팟은 7차전 4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나이더는 ”타선에선 케텔 마르테와 코빈 캐롤, 알렉 토마스, 가브리엘 모레노 역시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크레이그 킴브럴이다. 스나이더는 ”킴브럴은 3차전 9회말 2개의 볼넷과 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애리조나에 승리를 내줬다. 4차전에서도 킴브럴은 토마스에게 홈런을 내준 뒤 너무 마운드에 오래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킴브럴은 3차전 9회말 1-1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고, 4차전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투런 홈런 1개를 포함 3피안타 1사구를 허용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4차전까지 애리조나에 내주면서 시리즈 타이를 이뤘다.
스나이더는 ”킴브럴은 컨트롤과 제구 모두 없었다. 그가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너무 치기 쉬웠고, 애리조나는 그것을 잘 공략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잠잠했던 필라델피아 타선을 꼬집었다. 스나이더는 ”트레이 터는 지난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하퍼는 지난 2경기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닉 카스테야노스는 지난 6경기 20타수 무안타, 카일 슈와버는 지난 2경기 5타수 1안타였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는 NLCS 7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이는 몰아치기에 불과했다. 5차전까지 9개의 홈런을 쳤고, 6차전부터 7차전까지 단 1개의 홈런만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NLCS 6차전까지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39득점을 올렸지만 6차전과 7차전에서는 단 3점만을 득점했다. 스나이더는 ”필라델피아는 지난 두 경기에서 63타수 11안타를 기록했고, 득점권 찬스에서는 17타수 2안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3가지 이유는 필라델피아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고,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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