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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첫 순수전기차 ‘i5’의 모습. 사진 제공=BMW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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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5시리즈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이달 국내에 출시됐다. 특히 이번 8세대 신형 5 시리즈에는 사상 최초로 순수전기차인 i5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5일 공식 출시 행사장에서 마주한 ‘i5 M60 xDrive’는 신형 5시리즈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두 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있어 합산 최고출력 601마력과 81.1㎏·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3.8초면 충분했다.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361㎞인데, 출력과 속도를 제한하고 편의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맥스 레인지 기능’으로 주행 거리를 최대 25%까지 늘릴 수 있다. 또 최대 205㎾ 출력의 고속 충전으로 10분 만에 최대 156㎞의 주행 거리를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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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ix M60 xDrive’ 전면부. 사진=노해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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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커다란 차체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선명해진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매력까지 더했다. 5시리즈 8세대의 전장은 이전 세대보다 95㎜ 길어진 5060㎜에 달한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11세대(4940㎜)보다 110㎜, 현대 그랜저(5035㎜)보다 25㎜ 길다. 너비(1900㎜)와 높이(1515㎜)도 각각 이전 세대에 비해 30㎜, 35㎜ 증가해 동급 차량 중에서 가장 큰 덩치로 재탄생했다.
전면 디자인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Kindney·콩팥 모양 디자인)이다. 더 커진 커드니 그릴 외곽에는 윤곽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를 결합해 존재감을 더했다. 날렵해진 새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측면 라인 등이 조화를 이루며 BMW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5살 아이마저도 BMW 차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동시에 기존 모델과 차별화하려고 했다”며 “명확한 패밀리룩 안에서 개별 캐릭터를 전달하는 디자인 언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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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형 5시리즈 실내 모습. 사진 제공=BMW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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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실내도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우선 12.3인치의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디지털화됐다. 특히 차량 정지 시에는 널찍한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연결해 운전자와 탑승객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디스플레이 왼쪽으로는 운전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배열해 하위 메뉴로 진입하지 않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7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인터랙선 바가 처음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도로를 주행할 때는 고성능 전기차의 매력을 여과없이 발산했다. 특히 고속도로 진입 후 가속 페달을 밟으니 막힘없이 치고 나갔다. 큰 덩치에 비해 민첩한 주행 성능은 반전 매력으로 느껴졌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까지 함께 갖췄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우웅’하는 인공음을 내며 운전석 시트가 허리를 감싸듯 조여지면서 다른 차에 탑승한 듯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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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신형 5시리즈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사진은 반자율주행 기능 실행 시 계기판의 모습. 사진=노해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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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편의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버튼으로 반자율주행 기능을 실행하자 앞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며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줬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6~7초 뒤 계기판에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가 뜨는데, 이때 손가락만 대도 인식하도록 했다. i5 M60 xDrive의 가격은 1억 389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차량은 정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로 분류돼 최대 140만 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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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 M60 xDrive’ 후면부. 사진=노해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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