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달성
고부가 차종 중심 믹스 개선 유효
미국 판매 호조에 우호적 환율 효과
“미국 전기차 공장 내년부터 양산 시작”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초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한 차례 상향 조정했던 현대차는 이를 초과하는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현대차는 3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고부가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꼽았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6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물량 가운데 SUV와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이 각각 54.7%, 5.1%를 기록했다”며 “이는 전체 판매 비중의 6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견조한 판매도 힘을 보탰고, 여기에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더해졌다. 서 본부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사는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의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를 초과하는 연간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대차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올려잡았는데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서 본부장은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4분기에는 금리 인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전기차 시장 환경의 변화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와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가이던스를 살짝 초과하는 연간 실적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역대 최대 판매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신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서 본부장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환하는 전략이 잘 통하고 있다”며 “신형 산타페도 미국 시장에서 국내보다도 훨씬 더 딜러들의 반응이 좋다. 내년 4분기 이후에 신형 산타페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겠으나 판매 계획을 급격히 조절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내년 전기차 판매가 약간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우상향 곡선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의 양산 일정을 늦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미국 공장은 인플레이션(IRA) 혜택을 받기 위해서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인 만큼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양산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며 “경쟁 업체들도 받고 있는 보조금을 당사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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