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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美 국채 쇼크에 코스닥 직격탄…글로벌 주요 증시 등락률 ‘꼴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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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던 5%를 넘어서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하방 압력에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증시들 가운데 코스닥 지수 만이 최근 한 달간 ‘나 홀로’ 두 자릿수 하락률로 등락률 최하위를 기록하며 유독 부진에 빠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초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닥 시총 상위 주요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 하락 폭이 커지고 조정장세가 장기화 국면을 보이는 등 대내외적인 하방 리스크가 코스닥 지수의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등락률 -10.92%↓ ‘꼴찌’…코스피도 -6.02% ‘뚝’

2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9월 23일~10월 23일 종가 기준) 간 35개 국가·지역 내 40개 주요 주가지수 중 한국 코스닥 지수의 등락률이 -10.92%를 기록하며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개 주요 주가지수 중 코스닥 만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일 만큼 약세가 돋보였다. 39위 벨기에(-8.52%)와 격차도 -2.4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지수는 -6.02%의 등락률을 기록하며 9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 전체 순위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주요국 주가지수 역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發)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미 장기 국채 금리 급등세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엔 아르헨티나(26.71%), 러시아(9.12%), 폴란드(2.42%), 덴마크(0.16%) 등 4개국 주가지수를 제외한 36개 지수가 모두 ‘마이너스’ 등락률을 면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질 경우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지며 미 장기 국채 금리, 금 가격, 미 달러화 가치 등이 상승하게 된다.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증시에선 투자금이 유출되며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달 22일 종가 기준 4.44%에서 지난 23일 4.84%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19일에는 4.99%까지 올랐고, 장중에는 5% 선을 한떄 넘어서기도 했다. 새해 첫 거래일(3.79)과 연저점인 4월 5일 3.29%와 연고점을 비교하면 무려 1.70%포인트나 차이나는 수준이다.

낮은 外人 ‘회수 비용’·中 경기 하강·2차전지株 조정세…韓 증시 약세 요인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투심의 흐름에 국내 증시가 세계 어느 증시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시장에 비해 낮은 외국인 투자자의 ‘회수 비용’을 꼽는다. 이머징 마켓의 대표격으로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 속에 활발한 외자 유치에 유리하기 위해 갖춘 시스템이 약세장 국면에선 반대로 빠른 속도로 투자금이 유출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할 때는 전 세계 어느 주가 지수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곳 역시 한국”이라며 “글로벌 투자금의 흐름에 주가지수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한국 증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지칭되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동조화 현상이 강하다는 점도 이번 주가 하강 사이클의 기울기를 가파르게 만드는 요인이란 평가도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잇따른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등으로 중국 경제의 여력이 한껏 약해진 상황 속에 여전히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투심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이외에도 베트남(-8.34%), 태국(-8.09%), 중국 선전(深圳) 종합(-7.20%)·상하이(上海) 종합(-6.20%), 홍콩 항셍 H(-7.05%)·항셍(-5.90%) 지수 등의 하락률이 컸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주가가 큰 낙폭을 보였던 것도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 증시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데 큰 역할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소재주가 코스닥 시장의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이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받던 지수를 더 빠른 속도로 끌어내렸다”며 “2차전지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큰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지수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美 국채 10년물 ‘고점론’ 무게…“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

다만, 미 월가는 물론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고점’에 다다랐으며, 향후 채권 금리가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오는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월가 전망치가 기존 3.7%에서 4.0%로 상승한 가운데서도 미국 물가 지수의 하향 추세가 계속되면서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 동결이 확실시 되는 상황인 만큼 미 장기 국채에 가해지는 상승 압력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경민 팀장은 “증시, 채권, 외환시장 변동성과 공포심리가 정점을 지나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채 10년물 고점 확인 과정에서 코스피 변동성이 더 이어질 수 있으나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금리 동결기에 가치주와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높아진 금리는 이자비용 등으로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치주가 강하고, 4분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대형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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