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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089860)이 쏘카(403550) 지분을 추가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인 가운데 기존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 측이 주식을 더 사들이면서 쏘카 주가가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면서도 이 전 대표가 롯데렌탈에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쏘카 주가는 전날 대비 22.55% 오른 주당 1만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 주가는 10일만해도 1만 1370원에 머물렀으나 보름 만에 70% 넘게 오른 것이다.
쏘카의 주가 급등은 롯데렌탈이 8월 최대주주 측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라 지분 3.2%를 사들이고 SK(034730)㈜로부터 17.9%를 추가 인수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수했던 기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1.79%를 포함해 향후 지분율을 32.9%까지 높이게 된다. 현재 롯데렌탈은 이 지분 인수를 확정짓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9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SK㈜ 측 지분 인수 대금을 납입하고 모든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 측인 박재욱 현 쏘카 대표가 이달 8차례에 걸쳐 97억 원어치(1.98%)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하자 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쏘카의 최대주주는 이 전 대표가 지분 83.3% 보유한 에스오큐알아이(18.97% )이며 그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총 보유 지분율은 37.37%다. 롯데렌탈이 SK(주)로부터 지분매입을 완료하면 양측의 지분 격차는 4%포인트(p)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좁혀진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 전 대표가 롯데렌탈에 지분을 팔고 경영권을 포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롯데렌탈은 지난해 쏘카 지분을 처음 인수할 당시 이 전 대표 측에 풋옵션을 주는 계약을 체결하며 경영권 확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인수에 이미 거액을 투입했고 이 전 대표 측과 지분 격차도 적어 양측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은 현재까지 쏘카 지분을 모으는데 약 3600억 원의 현금을 지출했는데 이는 시가총액(약 6300억 원)의 55%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의 이번 지분 매입이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등극을 견제하고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지분 4.18%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향후 양측 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사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쏘카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의 추가 지분 인수와 관련해 “대표이사로서 더 책임감 있게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주식을 장내 매수한 것”이라며 “대주주와 주요주주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지속 실천하는 등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측은 “단기적으로 과열된 장내 매수 경쟁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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