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유진 기자 |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국내 주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이 캐나다에 매장을 내는 등 해외 진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23일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맺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 12개국 진출할 것을 밝히면서 해외 진출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최근 해외 매장 수가 각각 500호점과 400호점을 넘어섰다.
SPC가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한 상황이다.
올해만 파리바게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와 뉴욕, 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시안 등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면서 점포 50개를 늘렸으며, 연말까지 워싱턴, 하와이, 테네시 등 7개 주에 추가 진출하는 등 올해 미국에만 총 60개 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을 두고 글로벌 주요 브랜드들과의 전면 승부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도 2020년 1326억원에서 2022년 3528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파리바게뜨의 해외매출은 6000억원을 넘겼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데, 북미 지역 공략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에서만 100호점을 넘겼으며, 지난달 19일에는 캐나다 캘거리에 첫 매장을 내며 해외 진출국도 7개로 늘렸다.
특히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가장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이미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 250%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뚜레쥬르는 미국에 연내 120호점, 향후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에도 토론토와 밴쿠버 등의 주요 지역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내 주요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에는 판매점을 더 늘릴 수 없는 점을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제과점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2019년 지정이 해제됐지만 오는 2024년까지 상생협약에 따라 기존 규제를 그대로 지켜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제과점업을 영위하는 점포 500m 이내 출점이 제한되며 신규 출점도 전년 점포 수 대비 2% 이내로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제한을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0년 넘게 출점을 제한받는 상황 속에서 뚜레쥬르의 매장수는 1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제과·제빵 시장 환경은 10년 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동네에 있는 카페만 가도 빵을 판매하고 있을 만큼 유통 채널이 다양해졌고, 독립 빵집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지만 규제는 국내 주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작한 해외 진출였다”면서도 “결과론적으로는 호실적을 견인하는 주된 요인을 자리 잡았지만, 그 만큼의 시간도 많이 허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과점주나 편의점주, 독립 빵집, 카페 사장님 등 어떻게 보면 다 같은 자영업자들인데, 왜 한쪽만 규제에 얽매이는 상황에 놓였는지 이해하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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