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씨씨에스, 흥구석유, 이랜시스 등 시장에서 10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종목들이 모두 ‘공매도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닥은 157.56포인트(16.97%) 내린 770.84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7.55%)보다 압도적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빅테크 실적 쇼크 등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도 씨씨에스, 흥구석유, 이랜시스 3개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53%, 131.54%, 129.39% 수익률을 달성했다. 씨씨에스는 종합유선방송업 영위 업체다. 흥구석유는 석유업체, 이랜시스는 로봇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시장에서 저평가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씨에스, 흥구석유, 이랜시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14배, 1.02배, 1.95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 PBR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성장력과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해당 종목들이 공매도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씨씨에스와 이랜시스는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이다. 흥구석유는 공매도 잔고 금액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14개 종목 대부분도 공매도가 불가능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한 2020년 3월 한시적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처를 내렸다. 2021년 5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만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은 가격 발견 기능이 작용하지 않아 시세 조종이 수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주가조작 의혹으로 인해 곤혹을 경험한 사례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 사태 외에도, 지난 4월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하한가 사태와 지난 6월에 발생한 바른투자연구소발 5개 종목 하한가 사태가 유사한 점이 있다. △공매도 대상이 아닌 종목 △장기 저평가 주식 △높은 신용잔고율 등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씨씨에스, 흥구석유, 이랜시스 가운데서도 신용잔고율이 우려스러운 종목이 존재한다. 흥구석유의 경우, 지난 9월 한때 신용잔고율이 6% 이상을 웃돌았다. 지난 5월 바른투자연구소발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의 평균 신용잔고율이 5% 수준이었다. 이랜시스의 경우 지난 11일 신용잔고율이 1.09%에 불과했지만, 최근 4%대로 상승하고 있다.
씨씨에스에 대해서는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씨씨에스 주가는 지난 18일 2095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동안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움직임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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