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구리와 보크사이트(철반석·알루미늄 원료) 수출 중단 의사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정부 공식 유튜브를 통해 구리와 보크사이트 수출 중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플랜테이션과 농업, 해양 등 모든 분야에서 다운스트림(하방산업) 개발 작업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의 로드맵은 명확하다”며 “특히 구리와 보크사이트 등 핵심광물과 관련해 우리의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거시 정책이나 거시 계획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행을 어떻게 감독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구리와 보크사이트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재 수출국에서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핵심 광물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내년 5월부터 시행하기로 변경했다. 제련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이 막힐 경우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수출 광물에 최고 10%의 수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핵심 광물이 풍부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매장량 1위인 니켈(전체 매장량의 22.1%)을 비롯해 2위인 주석(16.3%), 금(5위‧4.8%), 보크사이트(6위‧3.8%), 코발트(6위‧7.9%) 등 첨단 산업의 원재료가 다양하게 매장돼 있다.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에 주로 유연탄, 천연가스, 동광 등을 팔고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휘발유, 합성수지, 경유, 집적 회로 반도체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인도네시아 교역액은 지난 1973년 수교 당시 1억8500만 달러(약 25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140배 이상 늘어난 260억 달러(약 35조240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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