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지역을 넘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 주 임무는 유혈·폭력 사태를 멈추는 일”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고 위기를 더 고조시키면 심각한, 극도로 위험하고 파괴적인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쟁이)중동 지역 뿐 아니라 훨씬 더 멀리 퍼질 수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을 겨냥, ‘특정 세력’이 사태 악화를 부추기고 최대한 많은 국가와 국민을 충돌로 이끌려고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혼돈과 상호 증오의 진정한 물결을 중동 뿐 아니라 저 멀리까지 일으키려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라며 “이런 목적을 위해 그들은 다른 무엇보다 수백만명의 국민·종교적 감정을 갖고 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 희생자들의 유족들에게 애도 뜻을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이 저지른 죄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들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민간인 살상과 인질 납치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건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폭격으로 인해 “노인, 여성, 아동, 온 가족과 수십만명이 잘 곳과 식량, 물, 전기, 의료서비스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테러리즘과의 싸움은 악명 높은 집단책임 원칙에 의해 수행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만이 장기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참관 아래 적의 대규모 핵 공격에 대응하는 핵 훈련을 시행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군은 지상, 해상, 공중 요소의 핵 억지력 훈련을 수행했다.
훈련 중에는 실제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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