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해당 행사를 정치 집회로 판단하고 있다.
2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당초 대통령실은 이태원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협의회 등의 초청장을 받고 참석을 적극 검토했다. 지난 18일 유가족협의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카드 형식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추모대회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동주최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유가족들이 마련한 행사가 아닌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치집회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대통령실 내 수석비서관실 등이 해당 행사에 참석할지도 불확실하다.
지난해 사고 발생 후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아프고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새겨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대통령인 제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참모들에게 “무고한 희생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라를 변화시키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도 직접 주재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재난 안전 사고 관련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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